Friday, September 20, 2013

어떻게 전통시장을 살려야 합니까?_마음을 팝니다[이랑주]

일본 방사능 수산물 여파 추석대목 앞두고 수산시장 상인 울상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매출 뚝...

지난 몇 일간 수도 없이 본 전통시장 기사들은 대부분 배드뉴스다.

추석을 앞두고 지자체며 기업이며 전통시장을 살려내겠다며 아주아주 열심인데도 그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나보다. 
http://blog.naver.com/bookmid?Redirect=Log&logNo=185611639

전통시장의 소상인들의 매출을 높여드리지 못해 너무너무 죄송하다는 표정을 짓는 지자체의 높으신 분들. 
뭐가 그렇게 송구스러우신 건가요?

- IT강국답게 전통시장 현대화 한다고 와이파이 깔아주고
- 배달서비스 하고
- 시설 현대화 한다고 길 넓히고 타일깔고 천장달고
   [비닐하우스현상때문에 40도에 육박해지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기사도 있었다]

활성화의 대책으로 내세운것들을 얼핏 살펴보면 그 기획의 바탕에는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불편한 점에만 초점을 맞춰져있다는 생각이다. 이러다 카트도 생기는게 아닐지...
꼭 보면 시장의 장점은 한줄 정,인심...미안한데 한번도 느껴본적 없다. 카드안된다고 타박주고 사지도 않을건데 만지냐고 뭐라하고 ㅋㅋㅋㅋ



왜 전통시장을 활성화 해야 하나?
왜 우리가 전통시장을 찾아야하지?

Why? 왜? 

1년간 전세계의 시장을 돌면서 한국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Visual merchandising Designer 이랑주씨의 책 '마을을 팝니다'에서도 그 해답은 나와있지 않았다.

정말 책 제목처럼 감성적인 이야기만 가득하다 느껴져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녀의 전공분야답게 책에는 비쥬얼적인 개선방안, 즉 상품을 좀 더 먹음직,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기술과 요령들이 빼곡하게 담았는데. 

책을 읽으며 문득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본 [내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려진] 보케리아 시장이 떠오른다.

사진출처 : 네이버-바르셀로나 보케리아시장

- 물건을 사는 사람보다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더 많은 시장
- 계란을 둥지에 담아 파는, 상품이 어떻게 보여야 매력적인지 아는 상인들이 있는 시장
 


과일가게마다 진열해놓는 방식, 과일을 이용한 색 배열도 모든게 다르다. 마치 누가 더 이뻐보이나 시합을 하는것처럼 수많은 가게마다 각자의 색깔을 가진 가게들 

바르셀로나 필수 관광지가 된 보케리아시장은 그런곳이다.

다시 우리 시장으로 돌아와 보면
그녀가 하는 말처럼 우리네 시장에선 아직 좀 더 이쁘게 좀 더 가치있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은 덜 해왔을 뿐만아니라.
전통 시장이 내세울 장점 찾기에는 소홀했던게 사실이다.

이맘때면 나오는 차례상 준비비용 비교하면서 최대 2배가 차이난다느니 3배가 차이난다느니 그래서 재래시장에서 사라며 설득하려는 기사들...내세울건 가격경쟁력 뿐인건지 정말로! 

아직까지 내세울 건 저렴함뿐이라지만 일전에 가락시장 밖에 서있는 대형 트럭들이 대형유통업체로 못 들어가는 유기농 기준등을 통과하지 못한 하등급을 실은 트럭이고 이런 상품들이 재래시장으로 들어가는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로 재래시장은 '같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말 절대 믿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건

시장구석에서 더덕껍질 까시는 할머니가 측은해 한봉지 주세요 할, 파리채로 휘휘 파리를 쫓는 모기향냄새가 진동하고 고등어 위에는 수십마리 파리가 들러붙은 파리지옥이 주렁주렁 매달린 생선가게에서 신선한 생선을 구입하겠다고 찾을 '마음'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 

이마트의 성장과 함께한 지금 나와같은 20대 그리고 30대 마트세대들에게, 전통시장 상인들의 하소연은 그저 사람들에겐 징징거림으로 들린다는 점.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가 하지 못하는 것들이 뭘까?? 수백개의 점포가 똑같은 모습이기에 놓칠수밖에 없는 포기하고 있는 것들 그렇지만 시장은 가능한 모습. 난 그게 뭘지 아직 찾지 못했지만 그게 답이라고 확신한다.